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
정신이 고통을 받으면 몸 건강도 망가집니다. 초조함, 불안, 걱정, 억울함 등의 부정적 감정이 자주 반복되고 해소되지 않으면 두통, 눈 충혈, 위염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이 나타납니다. 소위 ‘불타는 속’을 별것 아닌 일, 견뎌내야 할 일로 치부하며 술과 담배에 의존하는걸 보면 뇌졸중, 각종 암, 심장병 같은 치명적인 질환에 걸릴 수도 있어 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 사회기반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합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무관심 혹은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본인의 정신이 아프다는 인식 자체를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정신질환에 대한 왜곡된 지식과 정보를 바로잡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공식 블로그 ‘바르게 바라보기 캠페인(blog.naver.com/one332)’을 개설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영화 또는 드라마 속 사례를 제시하고 정신질환을 극복한 사람들과 경험자들의 인터뷰를 공개하여 현대인의 다양한 정신질환에 전문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시·구 단위의 정신건강 프로그램도 개설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영등포구는 정신적 문제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싶지만 병원 정신과를 찾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힐링 캠프 상담실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힐링 캠프를 방문하면 불안, 강박, 대인기피 등 심리 문제부터 인터넷 중독, 학교 부적응 등 청소년 문제, 이혼 및 자녀와의 갈등 등 가족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벼운 우울증이나 분노 등은 산과 숲 같은 자연을 찾아 산책하며 풀어보자. 명상, 음악감상 등의 취미활동에 매진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건강한 정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와 가족의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임을 기억합시다.